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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Why] 키위미디어 美 대표, 바이오빌에 대마초 회사 알선으로 차익


바이오빌 주식투자는 '손실'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대마초주(株) 바이오빌이 미국에서 대마초 사업을 하겠다며 인수한 '글로벌네이처바이오'(GNB)가 시장에서 알려진 바와 달리 직접 대마 유통 라이선스와 재배 토지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이를 보유한 다른 미국회사와 토지이용 임대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바이오빌은 지난 3월부터 생산설비가 완공되지도 않은 토지에 임대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빌 미국 GNB, 대마 재배지 '소유'아닌 '임대'

6일 캘리포니아 주정부 웹사이트 등기 정보에 따르면 GNB는 지난 3월23일 미국 LA에서 차민성 키위미디어그룹 미국 법인장이 만든 법인이다. 바이오빌은 지난 5월30일 이 GNB의 지분 51%를 400만달러(약 45억원)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했다. 현재 250만달러가 납입됐고 나머지는 향후 완납할 계획이다.

GNB는 법인 설립과 동시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랭캐스터시 '폭스필드'(Fox field)에 위치한 '셀렉타비스'(Selectabis)와 토지이용 임대 계약을 맺었다. 셀렉타비스는 랭캐스터시에서 대마초 재배 및 가공시설을 만들 수 있는 토지를 갖고 있는 회사다. 미국 변호사인 '밥 실런'이 랭캐스터시에서 라이선스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임대료는 1 평방피트(SQF) 당 약 3달러로, 임대료만 내면 누구나 이곳에서 대마재배를 할 수 있다. 관련 생산 라이선스를 셀렉타비스가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

GNB는 총 3만7천500SQF를 임대했다. 현재 셀렉타비스는 GNB가 임대한 부지에 아직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그럼에도 여기서는 월 11만2천500달러(1억2천500만원)의 임대료가 발생한다. GNB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월 셀렉타비스와 계약했을 때부터 임대료를 내고 있다.

GNB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랭캐스터시 폭스필드에서 셀렉타비스가 구조물을 짓고 있는데 올해 말쯤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완공 후 생산설비 등을 갖추고 실제 생산에 돌입하는 시기는 내년 7월 정도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임대 부지의 생산시설이 완료되고 대마초 가공 생산이 시작되기까지 GNB는 월 1억원이 넘는 금액을 1년 이상 생산 없이 임대료로만 지출해야 하는 것이다.

반면 키위미디어그룹 미국 대표인 차 법인장은 GNB 지분의 51%를 바이오빌에 매각하면서 400만달러를 받았으며, 나머지 GNB 지분 49%는 여전히 보유 중이다. 차 법인장이 GNB 지분 매각으로 거둔 차익은 사실상 셀렉타비스와 바이오빌의 임대 계약을 알선하고 거둬들인 수익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바이오빌 관계자는 GNB가 셀렉타비스와의 계약 외에 아무것도 없는 페이퍼컴퍼니임에도 "대마 사업이 유망하다는 판단으로 지분을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GNB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GNB 총 자산은 약 250만달러로, 바이오빌이 입금한 돈 외에 다른 자산이 없다.

바이오빌 외에 또 다른 '대마초주'인 뉴프라이드도 비슷한 상황으로 추정된다. 뉴프라이드는 지난달 17일 차민성 법인장이 설립한 '글로벌바이오'(Global Bio, Corp)의 지분 30%를 75억원에 인수했는데, 이 법인 역시 셀렉타비스와 임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키위미디어그룹, 바이오빌 주식으로는 손실

차 법인장 개인뿐만 아니라 키위미디어그룹도 바이오빌과 연관이 많다. 인수 과정에서 처음 바이오빌에 GNB를 소개한 곳도 키위미디어그룹으로 알려졌다. 키위미디어그룹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바이오빌의 지분 2.49%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키위미디어그룹은 지난해 3월27일 '폴루스1호조합'에 50억원을 출자하면서 바이오빌에 들어왔다. 같은 날 폴루스1호조합은 주당 5천571원에 바이오빌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1.0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랐다. 당시 폴루스1호조합의 대표조합원(GP)은 하종규 바이오빌 부사장이다.

이후 조합이 해산됐고 키위미디어그룹은 지분을 배분 받았지만 바이오빌의 주가가 폭락하자 키위미디어그룹은 손실을 맛봤다. 지난해 3월28일 바이오빌의 종가는 5천410원이었지만 지난 5일 종가 기준 바이오빌은 2천345원으로 56.65% 급락했다.

본사인 키위미디어그룹은 바이오빌에 투자해 손해를 봤지만, 미국 법인장은 대마초 사업을 바이오빌에 알선해 수익를 낸 셈이다. 이에 대해 차 대표의 행보와 바이오빌 간의 관계를 문의했지만 키위미디어그룹 측은 답변을 보류했다.

한편 키위미디어그룹은 지난 4일 한류뱅크를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가 진행되면 키위미디어그룹의 최대주주는 한류뱅크로 변경된다. 한류뱅크는 지난 10월 설립된 신생 법인으로, 앞서 바이오빌의 최대주주로 오르려 했다가 취소한 법인이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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