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롯데家 신동주, 설 가족모임에 신동빈 초대한 속내는?


'화해 시도' 언론전 벌여 경영 복귀 시도…롯데 "순수한 행동 아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설 가족 모임을 초대하는 등 또 다시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하지만 롯데 측은 숨은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29일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신 전 부회장이 지난 21일 신 회장에게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열리는 설 가족 모임에 초대하는 내용으로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 편지에서 신 전 부회장은 "한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가족 간의 정을 나눌 수 없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서울 성북동 집에서 열리는 설날 가족 모임에서 얼굴을 직접 마주하고 가족으로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신동빈의 친형으로서 초대하는 자리"라며 "사업 이야기는 하지 않고, 가족끼리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우리 형제가 다툼을 계속 이어 나가며 아버지께 큰 심려를 끼치고 있다"며 "아버지가 살아계시는 동안 다시 한 번 형제가 손 잡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그 무엇보다 큰 효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아이뉴스24 DB]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아이뉴스24 DB]

일단 신 회장 측은 해당 편지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롯데 측은 가족 간의 일들을 대중에게 알리며 언론 플레이를 하는 신 전 부회장 측의 숨은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탐탁지 않은 모습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가족 간 얘기를 공개적인 보도자료로 배포하는 것은 순수한 동기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형제간 순수한 정도 이 같은 행동으로 인해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이달 초 자신이 지난해 신 회장에게 화해를 하자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보냈다고 주장했지만, 편지 내용은 '한·일 롯데 분리 독립 운영'을 제안해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결정한 역할 분담 그림에 따른 것"이라며 "아버지의 뜻에 맞게 '일본 롯데=신동주, 한국 롯데=신동빈'으로 분리 운영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신 전 부회장이 화해를 시도했다고 주장하지만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화해를 홍보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2015년 7월 이후 본인의 경영 복귀를 주장하는 앞선 5번의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모두 패했다. 이 중 지난해 6월 주총에선 신 회장이 구속 중임에도 불구하고 신 전 부회장의 안건이 통과되지 못했다. 또 일본 법원은 신 전 부회장이 본인 해임 무효를 주장하는 소송에서 "경영자로서 부적격하고 윤리 의식도 결여돼 있다"고 판결해 경영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여기에 한국에서도 이날 신 전 부회장의 해임 무효 주장 소송 2심에서 해임이 정당하다는 기존 1심 결정이 유지돼 롯데 안에서 더 설자리를 잃었다.

재계 관계자는 "여러 차례 소송전에서 신 전 부회장 측이 완패하며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됐지만 신 전 부회장이 언론전을 펼치며 끊임없이 경영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며 "신 전 부회장이 이번에도 동생과 화해를 통해 이를 노리고 있는 것 같지만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롯데家 신동주, 설 가족모임에 신동빈 초대한 속내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