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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네이버-CJ그룹 '맞손'…커머스·콘텐츠 '윈윈'


양 사 "사업 협력 방안 논의 중"…지분 맞교환 점쳐져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네이버와 CJ그룹이 커머스·콘텐츠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

네이버는 쇼핑분야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 CJ그룹은 콘텐츠 플랫폼을 확보해 상호 '윈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위한 상호 지분 맞교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14일 CJ대한통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3사는 "콘텐츠·플랫폼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네이버와 사업 협력 및 전략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공시했다.

네이버 역시 "CJ그룹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양측은 구체적인 투자 방식이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로고=각 사]
[로고=각 사]

◆지분 교환까지, CJ·네이버 '혈맹'…왜?

이번 협력은 네이버의 경우 쇼핑 부문 물류 경쟁력을, CJ그룹은 안정적인 콘텐츠 플랫폼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네이버와 이들 기업 간 전략적 제휴 차원의 주식 교환도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CJ대한통운의 자사주 10~20%를 확보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 경우 2대 주주가 될 수 있다. CJ대한통운의 최대 주주는 6월 말 현재 CJ제일제당(40.16%). 뒤 이어 CJ대한통운(20.42%), 국민연금공단(8.18%) 순이다.

양사는 앞서도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네이버는 지난 4월부터 CJ대한통운과 손잡고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 풀필먼트 센터에서 상품이 출고돼 24시간 내 전국으로 배송되는 형태다.

네이버는 브랜드 스토어를 국내 대표 이커머스 채널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중소상공인(SME)을 넘어 대형 브랜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것. 실제로 올 상반기에만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삼성전자·LG전자 등 95개 기업이 브랜드 스토어에 입점했다.

여기에 CJ대한통운의 물류 경쟁력까지 더해지면 사실상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와 쿠팡을 뛰어넘는 국내 1위 쇼핑 사업자로 올라선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올해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30조원 수준까지 예상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브랜드 스토어, 라이브 커머스, 물류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사업자들이 네이버와 협력해 사업을 잘할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와 구조를 짜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국내 최대 콘텐츠 기업인 CJ ENM와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번 협력으로 네이버TV 등 네이버의 플랫폼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미 네이버TV 방송관에 티빙 TV가 입점한 상태. 업계에선 CJ ENM이 네이버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CJ의 콘텐츠의 엔터테인먼트 역량이 높다보니,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네이버TV로 서비스를 한정하기 보단 여러 방면에서 시너지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네이버는 이전에도 미래에셋대우, YG엔터 등 주요 신사업의 핵심 파트너사와 지분 교환을 진행한 바 있어 CJ그룹과의 딜도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는 상대적으로 대도시 인구 밀집이 높고 국토가 좁아 네이버가 물류 서비스에 신경을 덜 쓰면서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지만, 점차 전자상거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물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커졌다"며 "새롭게 물류 투자를 하기보단 국내 최대 사업자와의 협력이 더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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