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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방심했나" 與 가덕도 공세에 '속수무책' 국민의힘


민주당 이낙연 대표 직접 '신공항' 사활, 국힘 지도부는 '관망 중'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보궐선거를 앞둔 부산 민심이 요동을 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임 오거돈 시장의 성추행 사태로 인한 보궐선거다.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선거인 만큼 정권 심판론에 힘입어 국민의힘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변해가고 있다. 민주당이 부산지역 최대 숙원사업인 가덕도 신공항을 앞세워 당 지도부가 직접 나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힘 후보들은 착잡하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신공항에 대한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못하는 데다 후보간 상호비방도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자 3명과 함께 29일 부산 중구 부평깡통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며 어묵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자 3명과 함께 29일 부산 중구 부평깡통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며 어묵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9일 부산시당에서 개최한 당 지도부 회의에서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이후 3번째 부산 방문인데 지난 21일 가덕도 현장시찰에 나선 데 이어 불과 일주일만의 재방문이다.

이낙연 대표는 "국민의힘의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부산시민이 15년간 희망고문만 당했다"며 "야당이 반대하더라도 갈 길을 가겠다. 선거가 아니라 전쟁 중이라도 신공항은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동남권 신공항'이 김해 신공항 확장으로 결론나 최종적으로 가덕도 신공항이 무산됐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처리에 대한 야당의 찬성 촉구하면서 신공항 이슈 자체를 여당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에는 김영춘, 박인영, 변성완 민주당측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이 나란히 배석했다.

전날 이런 민주당과 정반대 분위기의 국민의힘 후보 돌출행동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측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이언주 전 의원이 국회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같은 날 부산 벡스코에서 예비후보간 정견발표 및 미래비전 프레젠테이션이 예정된 날 후보 본인이 서울로 급히 올라온 것이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언주 전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언주 전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을 경우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30여분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언주 전 의원은 시종일관 눈물을 보이며 당 지도부의 신공항에 대한 무관심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국민의힘 후보들간 사생활 및 과거행보를 겨냥한 흑색선전마저 당 차원에서 우려를 표명할 만큼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언주 전 의원도 예외가 아닌데 국회 기자회견에서 "광역단체장 선거 경선에 수억원의 돈이 필요하다. 불가피하게 불법자금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민주당측에 "불법선거 진상을 밝히라"는 공세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존재감이 안 보인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가덕도 신공항 관련 발언은 "신공항 하나로 부산경제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인식 정도다. 당 지도부 차원의 방문도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오는 1일에서야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인데 여기서 당 지도부가 가덕도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진 미지수다.

가덕도 신공항은 당내 대구·경북 의원들의 반발로 당 지도부 차원에서도 여간 정리하기 쉬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당장 대구 수성구에 지역구를 둔 주호영 원내대표부터가 가덕도 신공항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는 1일 비대위회의에서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부산 보궐선거의 경우 다된 선거라고 생각한 경향이 없지 않다"며 "정작 경선에 들어가면서 후보들간 감정전이 격화되고 신공항 문제로 공격받는 처지가 돼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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