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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토스증권, 두 달 만에 50억 추가 실탄 마련…카카오페이증권 '맹추격'


최대주주 비바리퍼블리카 50억 추가 출자…증권업 인가후 자본금 2배 늘어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작년말 증권업 본인가를 취득한 토스증권이 추가 유상증자에 나서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 마련에 나섰다. 핀테크 증권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토스증권은 연이은 증자에 나서며 카카오페이증권을 맹추격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 2월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한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50억원의 추가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50억원의 주주배정(비바리퍼블리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액면가 5천원의 주식 100만주를 추가 발행하는 것으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토스증권의 자본금은 기존 570억원에서 62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총 주식수는 1천140만주에서 1천240만주로 증가한다.

 [토스증권]
[토스증권]

이에 따라 오는 23일을 기준으로 기존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지분율 100%)가 소유한 주식 1주당 0.0877주의 신주가 배정된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은 이달 28일, 신주교부일은 29일이다.

토스증권은 최근 빠른 속도로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에서 증권업 본인가를 받은 직후 130억원의 유상증자를 했다. 이후 지난 2월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100억원을 추가로 자금을 조달했고, 이번에 또다시 추가로 자본확충에 나서며 증권업 인가 전 340억원 남짓이던 자본금은 5개월 만에 62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게 된다.

지난해 8월 토스의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가 투자자들로부터 1억7천300만달러(약 2천억원) 상당의 신규투자를 유치했는데, 이 중 일부가 꾸준히 토스증권에 투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 토스증권 VS 카카오페이증권 자본확충 통한 시장 선점 경쟁 치열

토스증권이 자본확충에 속도를 내면서 증권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카카오페이증권과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3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통해 100억원을 조달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2월 카카오페이로 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같은 해 5월 230억원, 8월 100억원에 이어 올해까지 총 3번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의 자기자본규모는 772억원으로, 토스증권보다 우위에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자본 여력 확대와 정보기술(IT) 시스템 고도화 등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잇따라 증자에 나서고 있다. 자금은 신규 서비스를 위한 전산 투자와 운영에 쓰기로 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발 중인데, 업계에선 토스증권이 한발 앞서 3월부터 MTS를 출시하자 카카오페이증권도 자금 조달을 통해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카카오페이증권이 토스증권에 자극받아 MTS 개발에 속도를 내 론칭 시점을 앞당길 것이란 시각도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 3월 정식 출범 후 사전 이용 신청자에 한해 부분적으로 MTS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지난 15일부터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MTS를 공식 오픈했다. 토스증권 사전 이용 신청에 64만명이 몰렸고, 회원가입을 마친 고객은 28만명, 계좌 개설을 완료한 고객은 13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전 이용 신청 고객 중 2030세대가 68%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층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토스증권은 출범과 함께 2030 밀레니얼 세대를 핵심 고객층으로, 월간활성이용자(MAU) 100만명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 모두 미국의 '로빈후드'(주식거래 앱)를 꿈꾸는 핀테크 증권사다. 자칫 시장 진입이 늦을 경우 우위를 선점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핀테크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만으로는 한계…"자본 성장 속도가 가치 평가 기준"

토스증권 입장에서도 추가적인 자본확충은 불가피하다. 일단 시장 선점을 위한 IT시스템 투자와 인력 충원에 실탄이 필요하다. 토스증권은 현재 증권업계를 대상으로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연말까지 90명을 추가 채용해 기존 90명 규모의 임직원을 18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서도 자기자본 확대가 요구된다. 기존 증권사와의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국내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율이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를 주요 고객으로 한 리테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에 더해 증권업계의 자산관리 수수료가 이미 낮아질 만큼 낮아졌고, 투자은행(IB) 부문은 역량이 안 된다는 점에서 수수료 수익만으로 성장이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신용거래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일반 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 100%까지 신용공여가 가능하다. 토스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토스증권 출범 간담회에서 "토스증권은 초보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기 때문에 레버리지는 투자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해 초기 도입은 고려하지 않는다"면서도 "토스증권과 고객들이 성장하면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수요가 있다면 신용거래를 검토할 예정으로, 이때 필요한 자기 자금은 추가적인 투자를 통해 확보할 생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키움증권의 성공 경로를 따를 것으로 보이는데, 키움증권은 선 고객 유치 후 신용공여 제공으로 성장했다"며 "관건은 자본 성장 속도로, 신용공여 위주의 초기 성장과 주가연계증권(ELS), IB, 자기자본투자(PI)의 후기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본의 빠른 성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업에서는 수익의 원천이 되는 신용공여 잔고나 투자자산의 상한선이 전부 자본을 기준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도 자본 성장에서 앞선 카카오뱅크가 케이뱅크 대비 빠르게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핀테크 증권사들의 가치는 자본 성장 속도를 근거로 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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