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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회사채 인기에 발행액 2배로 늘려…차입구조 개선


NH투자증권도 회사채 3,000억 발행해 CP 상환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KB증권이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에 자금이 대거 몰리며 발행액을 2배 늘리기로 했다.

KB증권은 조달 자금을 기존에 계획했던 만기 예정 회사채의 상환 외에도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기로 했다. 단기자금조달 시장의 의존도를 낮춰 유동성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사진=KB증권]
[사진=KB증권]

◆ KB증권 수요예측 오버부킹…2,500억→5,000억원 증액 발행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증권은 회사채 발행조건을 확정하며 발행금액을 2천500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2배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KB증권은 지난 16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발행 예정금액(2천500억원)의 3배 가까운 뭉칫돈(7천300억원)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발행금액을 3년물(1천500억→3천억)과 5년물(1천억→2천억원) 모두 2배씩 늘였다. 발행금리는 각각 1.562%, 1.956%다.

KB증권은 당초 오는 6월 만기가 도래하는 제35회 회사채(2천500억원)의 상환을 목적으로 했지만, 수요예측 흥행에 증액을 결정하며 추가로 조달하는 자금을 단기차입금 상환에 쓰기로 했다. 지난 2~3월 사이 발행한 3건의 전자단기사채(90일 만기) 2천900억원이 대상이다.

지난 12일 기준 KB증권의 단기사채 잔액은 6천400억원으로, 상환 후 단기사채 잔액은 3천500억원으로 낮아진다. 단기차입금을 회사채 발행으로 대체함에 따라 KB증권은 유동성 관리 효과도 누리게 됐다.

◆ 유동성 관리 강화·낮은 금리…증권사 차입구조 장기화 봇물

증권사들은 지난해 3월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며 단기자금조달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기도 했다. 당시 코로나19 펜데믹에 국내외 주요 지수가 폭락하자 주가연계증권(ELS)을 상품에서 대규모 원금손실(녹인)이 발생했다. 자체 헤지(hedge·위험회피)하는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하루 최대 수조원에 달하는 마진콜(증거금 추가납입 통지)을 요청 받으며 긴급히 유동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단기차입금 규모가 급증한 것이다.

이후 금융당국이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을 내놓는 등 증권사들의 유동성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엄격히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통상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 장기로 자산을 운용해 왔다. 이같은 유동성 관리가 평소에는 문제가 없지만, 금융위기 등이 닥치면 자산과 부채 만기 사이에 '미스매치(불일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코로나19 사태로 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증권사들이 최근 회사채 발행을 통해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차입구조를 장기화 해 안정적인 자금 운용과 유동성 관리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만기가 짧은 단기자금은 외부 충격에 민감해 변동성이 크고, 지난해와 같이 유동성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월에 이어 2개월만에 다시 3천억원 규모의 회사채(3년·5년·7년물)를 발행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21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조달 자금을 단기차입금인 1년 미만의 기업어음(CP) 4건을 상환하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월 삼성증권은 4천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이 중 3천700억원을 환매조건부채권(Repo)과 CP 등 단기차입금 일부를 상환하는 데 썼다. 교보증권도 3월 2천억원 규모의 CP를 3년물 회사채를 발행해 차환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차입금의 만기를 장기화하면 자금 운용을 보다 안정적으로 해 나갈 수 있고, 유동성 관리 강화에 따른 자금 수요도 늘며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신용도가 많이 개선되는 가운데 회사채 수요도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시장 금리가 많이 내려와 증권사 입장에서 차입을 장기화하는 것이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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